입주한지도 만 3년 반이 되어가고 칠한지도 4년이 되어간다. 특히 대문과 누마루 난간이 비바람에 씻기어 많이 바랬다. 배어나온 송진과 목재에 들러붙은 먼지와 검은 곰팡이를 사포로 벗겨내고 상도(고리 44번)를 3번 칠하는 작업이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칠하기 시작했으니 오늘로 일주일째인데 이번 주말까지 해야 할 성싶다. 2주는 걸리니 큰 공사다. 3~4년마다 이 짓을 해야하니 한옥 사는 비싼 값이다. 아파트 살때 매달 내는 관리비 생각하면 셈이 비슷해진다. 내가 관리사무소이다. 첫날은 3명의 인부가 와서 그라인더로 마구 갈아대는 게 미덥지 않았다. 툇마루를 에탄올(99%)로 닦아내고 기단석을 비닐로 덮어가며 샌딩기와 손사포질 작업을 보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칠은 GORI 44번으로 부식 방지와 방충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