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이야기/야생화 31

상사화

2019년 여름에 뒷마당 조경공사를 하면서, 인부들이 파낸 상사화 알뿌리가 아까워서 챙겨두었다가 대문앞 고택담밑에 심었었다. 작년에는 고택관리인이 이른 봄에 제초작업을 하면서 줄기를 베어내서인지 꽃구경을 못 하였다. 올해에도 옆땅 주인 할아버지가 호박을 심는다고 제초제를 뿌려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개화하였다. 재작년에 심을때는 지나가던 사람이 보고 토란 심냐고 묻기도 했었다. 기대도 않고 있다가 무리지어 피어난 꽃을 보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한여름에 귀한 꽃구경이다.

마당에 지금 피는 야생화

낮에는 햇살이 뜨겁고 밤에는 선선한게 쌀쌀할때는 이맘때 날씨가 이랬었나 싶다. 결국 새벽과 해질녁에 바같 마당일을 하고, 낮에는 집안일을 한다. 틈나는대로 보이는 대로 풀을 뽑아내고는 있지만, 장마철에는 감당이 될까 걱정이다. 마당에 나갈때마다 위안이 되고 기대가 되는게 야생화들이다. 어떤 색이고 어떤 꽃인지 뻔히 아는데도 매일 볼때마다 이쁘다. 담주에는 백합이 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