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들이/부산 금강식물원
오래된 온실이 인상깊은 금강식물원에 다녀왔다. 1966년에 인가받아 1969년에 준공 개원한 역사 깊은 식물원이다. 입구의 등나무 굵기에서, 메타세콰이아의 우람함에서,시멘트 의자들의 이끼에서, 낡은 정자의 기둥에서... 50여년의 세월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특히나 온실에 들어선 순간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시간마저 잊은 듯 했다. 관엽들이 빽빽히 들어 앉은 오래된 시멘트 선반은 물속에 들어 앉기도 하고, 작은 숲속 길마냥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이 되어 어서 오라 반겼다. 유리가 쩍쩍 갈라지고 틈사이마다 피어난 이끼마저도 정겹게 느껴졌다. 작아서 귀여운 구름다리와 개울물이 가을이라 수량이 줄어 초라했지만 여름철에는 계곡이 잘 어우러질 거라는 즐거운 상상이 든다. 문닫은지 오래인 매점 부근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