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가 열하루째입니다.
35~36도의 더위가 가히 살인적입니다.
해가 지고도 열기가 식지 않아서 물만 주는데도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무더위속에서도 잡초들은 어찌 그리 잘 자라는지...
해뜨기전 더위가 주춤한 사이 잡초를 뽑아내보지만, 이 친구들의 기세를 꺾는데는 역부족입니다.
이내 포기하고 돌아서면서 찬바람만 불면 두고 보자고 다짐을 거듭해보지만, 글쎄요, 어쨌든 뽑다보면 올해안에야 끝나지 않을까요?
동네 이장님의 폭염경보방송소리가 들립니다.
노약자와 기축들...
온실의 개들은 아예 휴게실안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집밖으로 내놓기가 바쁘게 대소변만 보고는 현관문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대형견이면서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견이 되어버렸습니다.
남편 표현에 따르면 '집개'입니다.
하루 두번 물주는 일 빼고는 저도 딱히 찰 수 있는 일이 없는지라, 대부분의 시간을 에어컨아래서 개들과 낮잠자는데 보냅니다.
털갈이중인 개들땜시 하루에도 두세번 청소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집안은 금새 난장판이 됩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나면 기운을 회복한 개들이 집안에서 투견장 비슷하게 한 판 놀거든요.
으르렁거리면서 날뛰어도 절대 다칠정도로 물지는 않습니다.
개들의 맨손체조정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나무들의 수세가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횟수로 3년째.
완전히 뿌리를 내린 나무들의 성장속도는 제 능력밖입니다.
예년같으면 벌써 한 번씩 다 끝났을 전정입니다.
결국 가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 한 번에 손대기로 미뤄두고, 더워를 핑계삼아 포기하고 나니 마음이 편합니다.
올해 가을은 미뤄둔 일들로 엄청 바쁠테지만요, ㅎㅎㅎ
집안에서 찍은 개들(까꿍둥이들) 사진을 몇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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