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생각했던 일들을 실행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텃밭에 채소가게를 차리는 것이었는데 대충 비슷하게 되어간다.
처음해보는 농사(?)에 마음만 급해서 4월 초에 사서 심은 모종들은 냉해로 고사했고 5월에 다시 사서 심은 모종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랐다.
남편은 구색 맞춘다며 호기심 반, 욕심 반으로 참외와 수박까지 심었다.
참외와 수박은 열렸고 남편은 조석으로 살피며 신기해하였다.
반달이에게 밟혀서 대가 꺽였던 오이 모종은 죽었지만, 살아남은 모종 두 개에서 오이가 어찌나 실하게 달리는지 식탁에서 오이가 떨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상추와 깻잎, 풋고추로 식탁은 풍성해졌다.
특히 고추는 동천리와는 달리 튼실해서 시중에서 파는 고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우리는 옥수수가 신기했고, 오이의 크기에 감탄했다.
남편의 요청에 따라 수박밑에 작은 받침을 만들었다.
새벽녁에 일어나 텃밭의 풀만 뽑는 남편이지만, 어쨋든 흐뭇하다.